리트머스의 시작
리트머스의 법인인 씨그로는 노코드를 통해 국내에서 최초로 B2B SaaS 솔루션을 만들고 이를 통해 투자 유치와 서비스 BEP를 달성한 경험이 있습니다. 노코드, 특히 버블을 극초기에 도입해서 솔루션에 적용했던 만큼 정말 많은 문제와 어려움을 겪었는데요.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주변에 노코드로 무언가를 해보시려는 분들 혹은 간단한 사이트를 만들고자 하는 분들을 도와드리다보니 하나 둘씩 외주 개발을 하게 되었고 이것이 리트머스 시작의 발단이 되었습니다.

노코드로 회사를 운영하면서 느꼈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비개발자도 바로 개발이 가능하고, 다양한 실험을 린하게 해볼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저희는 노코드를 통해 3개월도 채 안되는 시간에 월 구독료 20만원의 유료결제가 일어날 수 있는 초기 제품을 만들 수 있었어요. 또한, 다양한 기능들을 기획자들이 린하게 테스트하면서 제품을 고도화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운영하던 과정에 어려움도 많았는데요. 가장 큰 어려움은 노코드 개발자가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저희는 노코드로 회사를 운영하려고 했고 사업 규모가 커짐에 따라 노코드 개발자를 채용하려고 했지만 시장에 전문가가 없어 쉽지 않은 나날들을 보냈습니다. 이를 해결하고자 저희는 강의 프로그램을 만들고, 기획자들을 뽑아서 가르쳤고 더 나아가 국내 유수 대학교 내에 노코드 동아리를 만드는 등 노코드 생태계를 조성하고자 했습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저희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노코드 개발자를 육성하고 운영할 수 있는 회사가 되었습니다.
현재도 노코드 해커톤과 노코드 동아리에 지원금을 기부하고 버블 커뮤니티 운영진으로 활동하면서 생태계 발전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서울대 노코드 동아리(DWNC)와 연합 해커톤 사진
노코드는 정말 많은 장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프로그래밍의 역사는 결국 기술발전을 통해 한명 한명의 개발자의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그 생산성의 중요 척도중의 하나로는 러닝커브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노코드는 러닝커브가 매우 낮아 범용적으로 쓰일 수 있으며 개발자들 또한 초기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도구입니다. 저희는 노코드를 통한 새로운 개발 방식이 중요한 흐름이라고 보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외주 개발과 인력 육성의 방식을 통해 생태계의 확산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또한, 노코드로 시작하여 저희가 외주 개발 사업을 하면서 느낀 외주 개발 시장의 문제점을 바탕으로 더 나은 외주 개발 방법론을 적용하고자 합니다. 저희는 MVP개발과 관련된 외주 개발 시장이 회사들이 마케팅 대행사에게 마케팅 대행을 맡기듯 자연스러운 일이 될거라 생각합니다. 그 핵심은 기존 외주 개발 시장의 플레이어들이 겪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리트머스가 찾은 외주개발 시장의 문제점
외주 개발 시장은 오랜 기간 부정적인 여론을 만들어 왔습니다. 수없이 많은 주변 동료 창업가들이 개발을 배우기 이전에 외주를 정부지원 과제로 도움을 받아 시작했고 또 망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정말 많은 외주개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들과 편견들을 갖게 되었습니다. 또한 개발자로 일하면서 외주 개발 회사로 간 개발자들이 어떻게 갈려나가고 커리어의 무덤을 맞이하는지를 보아 왔습니다. 인부처럼 초급 중급 고급으로 급수가 나뉘며 초급을 고급으로 속여 눈먼돈을 받는 일들도 흔하게 일어났습니다.
그 결과일지도 모르겠으나, 국내의 외주개발사는 대부분 10인 미만의 소규모 회사만 남아있으며 그마저도 프리랜서들에게 대부분 점령당했습니다. 국내에는 정부프레임워크 쪽을 개발하는 파견회사와 대기업 SI계열사를 제외하고는 알려진 외주 개발사들도 100억을 넘는 곳이 없습니다. 반면 글로벌 외주 개발사를 조사하면 TCS(Tata Consultancy Service)와 같은 시가총액 200조 규모, 매출 40조 대의 회사도 존재합니다.

연 매출 40조, 시가총액 200 조 대의 외주 개발 시장의 거물 회사. 삼성전자 시가총액의 절반 정도 규모를 자랑한다.
왜 이러한 차이가 발생했을까요? 저희는 근본적인 BM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외주 개발사는 인건비를 고정으로 내야 합니다. 따라서 수주가 많이 들어올 때 최대한 남기지 않으면 수주가 적어질 때 고정비가 모두 손실이 됩니다. 따라서 변동성에 대비할 수 있도록 받을 수 있을 때 최대한 높은 비용을 받아내야 합니다. 그렇기 떄문에 이것 저것 기능을 넣어 한번에 개발하고 싶어합니다. 고객도 한번의 견적을 낮추기 위해 한번에 많은 기능을 개발하고 싶어합니다. 정부지원사업 고객은 더 높은 견적으로 덤테기를 쓰게 됩니다. 외주 개발사는 프리랜서를 써야 합니다. 인건비의 변동성을 주어야 수주량에 따라 인력을 배분하여 운영하고 불필요한 비용을 아낄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최소의 인력으로 운영하고 필요할 때마다 인력들을 불러 운영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회사 포트폴리오에 떡하니 있는 서비스를 정작 회사 직원들은 어떻게 개발되었는지 모릅니다.
이는 악순환의 고리를 만들어요. 고객은 견적을 신뢰하지 않고 정석대로 견적을 주는 개발사를 기피하게 됩니다. 외주 개발사의 개발자들은 매번 신입 혹은 프리랜서가 들어와서 매번 다시 개발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는데요. 큰 돈을 들여 만들고 거대한 실패를 만들어 창업자들을 소프트웨어로부터 멀어지게 하고, 외주 개발이 끝나고 나면 외주 개발사는 유지보수비를 최대한 많이 받아 시스템 운영 명목으로 돈을 청구합니다. 고객사는 울며 겨자먹기로 만든 거대한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 불합리한 돈을 지불해야 합니다.
이러한 대형 실패를 감당할 수 있고 그 만큼 좋은 계획을 짤 수 있는 고객사는 대기업 혹은 지시를 잘 내릴 수 있는 IT기업 밖에 없으며 현재 살아남은 유명한 외주 개발사들은 차근차근 포트폴리오를 쌓고 작은 고객사들은 버리고 큰 고객사들을 타겟으로 견적이 수억 이상의 큰 건들을 수주하면서 살아남게 되었습니다.
지금 한국의 외주 개발 시장에는 정말 경쟁력 있는 "개발자스러운" 외주 개발사는 다 사라졌습니다. IT서비스를 만들려면 업체가 아니라 주변의 내가 아는 개발자들을 파트타임으로 쓰게 된 것이 똑똑한 외주 개발 방식이 된 것이 지금 대한민국 IT 씬의 현실입니다.
저희는 50건이 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알게된 이 시장의 가장 중요한 문제를 "신뢰"라고 정의하게 되었습니다. 외주는 근본적으로 전문가에게 우리의 부족한 부분을 맡기는 것이고 그 전문성을 바탕으로 신뢰를 쌓아 성장해야 합니다. 고객은 구매하기 이전에는 서비스의 품질을 알기 어렵고 평가할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외주개발회사는 고객들도 미처 인지하지 못하는 문제를 고객이 말하기 이전에 해결해줘야 하며 모든 과정에서 고객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리드해야 하며, 고객의 현상황에 가장 잘 맞는 최적의 답을 찾아 제시해야 합니다. 이러한 당연한 명제를 통해 저희는 고객들과 함께 성장하는 회사가 되고 싶습니다.
리트머스가 하고자 하는 것
저희는 문제의 근본부터 시작해서 사업 구조, 비즈니스 모델, 개발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첫번째로 외주 개발사는 인적 경쟁력이 가장 중요합니다. 인력이 신뢰를 얻기 위한 유일한 해답입니다.
저희는 훌륭한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외주 개발사가 힙해져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외주 개발사는 인력을 갈아 넣는 곳이 아니라 인재가 육성되는 곳이어야 합니다. 정부 지원사업 금액의 일부를 받기 위해 높은 견적을 받는게 아니라 잘 육성한 인재를 바탕으로 고객들이 직접 채용하는 것보다 더 효율적인 결과물을 제안해야 합니다. IT 시장의 전문가로써 고객사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어야 합니다. 따라서 최고의 인재가 당당하게 외주개발사를 커리어로 택할 수 있도록 교육의 장이 되어야 하며 그들이 훌륭한 인재들과 교류하며 원하는 방향으로 성장할 수 있는 좋은 문화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또한 보다 나은 개발방식을 끊임없이 찾고 개선할 수 있는 곳이어야 합니다. 개발 문화를 선도할 수 있어야 하며 노코드와 AI 같은 최신의 개발을 시도하는 곳이어야 합니다. 또한 창의적인 인재 유치 전략들을 취할 수 있어야 합니다.
두번째로 외주 개발사는 초기 견적을 낮출 수 있어야 합니다.
소프트웨어는 결국 사업을 위한 도구입니다. 전체 산업에서 테크가 차지하는 비중은 15%에 불과합니다. 대부분의 사업은 IT는 보조 수단에 불과합니다. 따라서,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것에 집중해야 합니다. 소프트웨어의 가장 큰 장점은 변화 가능성입니다. 코드는 배포후 수정이 가능합니다. 즉 니즈의 변화에 발맞추어 변경할 수 있습니다. 사업상 불확실한 영역을 모두 미리 만들필요가 없습니다. 따라서 성공적인 외주 개발의 시작은 스팩을 줄이고 최소 비용으로 시작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검증하려는 사업의 가장 중요한 부분 혹은 자동화하고자 하는 가장 시간이 많은 부분을 파악하고 이 부분만 최소한의 비용으로, 가능하면 오히려 개발을 하지 않는 방향으로 시작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외주 개발사는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가 아니라 고객사의 비즈니스 성공으로 성장해야 합니다.
외주 개발사의 핵심이 인력이 될 수 없었던 이유는 결국 수주 모델의 변동성 때문입니다. 변동성으로 인해 안정적인 고용구조와 좋은 성장 기회를 보장할 수 없었기에 인재들이 떠나고 상처받게 되었습니다. 고객에게도 대형 프로젝트성 수주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상황과 고객의 요구에 대응하기 불리합니다. 저희는 최대한 린한 개발을 통해 첫프로젝트를 성공으로 이끌고 월 50만원, 100만원이라도 구독으로 지속적인 변화를 통해 진화하는 소프트웨어 개발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실제 인력도 투입되지 않는 1년짜리 유지보수가 아니라 린하게 기능을 업그레이드 하는 시간당 단가로 금액을 정직하게 책정합니다. 구독은 근본적으로 채용보다 더 좋은 가치를 제공하지 않으면 지속될 수 없습니다. 저희는 저희 회사의 체계적인 개발 시스템과 인력육성 및 관리, 전문성 확보를 통해 직접 개발자를 채용한다는 대안과 경쟁하게 됩니다. 구독 중심의 비즈니스 운영은 고객의 비즈니스와 저희 비즈니스를 얼라인시키는 중요한 매체가 되며 고객과 맞추는 것을 통해 외주 개발 인력들에게 좋은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고 전문성을 키울 수 있도록 합니다.

저희는 신뢰 할 수 있는 외주 개발사라는 간단한 명제에서 시작해서 진정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위와 같은 다른 외주 개발사들이라면 하지 않는 것들을 하려고 합니다. 이를 통해 노코드 분야 뿐만 아니라 전체 외주 개발 분야에서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가 되겠습니다.










